부산 송국클럽하우스 회원 김군, 2년 전 '우리는...' 이어 두 번째 출간
전직 교사, 공무원, 사회복지사 등 지역 사회복지 작가들과 좌담회
<둥근 마음 뭉근한 마음> 출판 기념식 및 출판 좌담회 모습. (c)송국클럽하우스.
부산지역 정신재활시설인 송국클럽하우스는 지난 16일 예술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청년 정신장애인 웹툰 작가 김군(필명·35)의 출판기념회와 사회복지 현장 작가들의 출판 좌담회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송국클럽하우스 회원인 김군 작가는 지난 2020년 만화 <우리는 쫌 뾰족한 사람들이야>에 이어 최근 <둥근 마음 뭉근한 마음>(호밀밭 출판)을 출간했다. 송국클럽하우스는 이날 출판기념회와 아울러 부산의 복지 현장을 기록하고 있는 지역 작가 4명과 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는 지역사회 복지를 주제로 진행됐다. 참여 작가들은 김군을 비롯해 <내 옆에 있는 행복>을 출간한 전직 국어교사 하창완 씨, <복지가 행복하려면>의 작가 신세민(부산시 중구청 생활보장과 계장), <희망 담은 부산 정신보건 사회복지 이야기>의 서성자 정신건강사회복지사 들이다. 이들 작품들은 공공복지 현장에서 만나는 지역주민들의 경험과 자신의 복지 고민을 담아 책으로 발간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신세민 작가는 “지역에는 여전히 사각지대에서 공공복지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정신장애인들이 많다”며 “이들에게 촘촘하게 복지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는 지역사회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성자 작가는 “혼자 살면서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지 못하고 도움조차 청하기 힘들어한다”며 “이들의 개별화된 욕구를 기반으로 생애주기별 사례관리 시스템을 통해 회복으로 이어지는 지역사회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군 작가는 “이번 책은 둥글고 뭉근한 사람들의 마음을 사람들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며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용기를 갖고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하창완 작가는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경험하는 회원들과 독서 활동을 통해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책을 냈다”며 “다음에는 회원들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 에세이집을 출간해 정신장애인들이 편견 없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회가 되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출판 기념회 및 출판 좌담회 모습. (c)송국클럽하우스.
행사를 주최한 강동호 해운대구정신건강복지센터장은 “송국클럽하우스와 같은 정신재활시설을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지역사회에 이러한 시설을 통해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는 경험과 기록들이 널리 알려지는 일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숙 송국클럽하우스 소장은 “<둥근 마음 뭉근한 마음>을 통해 독자들의 이웃과 소통하는 근육이 두터워지기를, 그리고 다른 이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깊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송국클럽하우스는 1996년 부산 해운대구에서 문을 연 최초의 정신장애인 재활시설이다. 현재 정신장애인 64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군의 책에는 부산시민들의 이야기도 담겼다. 해운대구정신건강복지센터는 ‘당신의 이야기를 그려드립니다’라는 이벤트를 열고, 해운대구 시민들의 정신 건강 이야기를 모았다. 이 중 김군이 직접 선택한 사연 20개를 직접 만화로 그렸다.
이 작품은 최근 문화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 ‘해운대 아틀리에 칙칙폭폭’에서 오는 23일까지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청년 정신장애인 미술 작품 14점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부산 송국클럽하우스 회원 김군, 2년 전 '우리는...' 이어 두 번째 출간
전직 교사, 공무원, 사회복지사 등 지역 사회복지 작가들과 좌담회
<둥근 마음 뭉근한 마음> 출판 기념식 및 출판 좌담회 모습. (c)송국클럽하우스.
부산지역 정신재활시설인 송국클럽하우스는 지난 16일 예술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청년 정신장애인 웹툰 작가 김군(필명·35)의 출판기념회와 사회복지 현장 작가들의 출판 좌담회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송국클럽하우스 회원인 김군 작가는 지난 2020년 만화 <우리는 쫌 뾰족한 사람들이야>에 이어 최근 <둥근 마음 뭉근한 마음>(호밀밭 출판)을 출간했다. 송국클럽하우스는 이날 출판기념회와 아울러 부산의 복지 현장을 기록하고 있는 지역 작가 4명과 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는 지역사회 복지를 주제로 진행됐다. 참여 작가들은 김군을 비롯해 <내 옆에 있는 행복>을 출간한 전직 국어교사 하창완 씨, <복지가 행복하려면>의 작가 신세민(부산시 중구청 생활보장과 계장), <희망 담은 부산 정신보건 사회복지 이야기>의 서성자 정신건강사회복지사 들이다. 이들 작품들은 공공복지 현장에서 만나는 지역주민들의 경험과 자신의 복지 고민을 담아 책으로 발간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신세민 작가는 “지역에는 여전히 사각지대에서 공공복지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정신장애인들이 많다”며 “이들에게 촘촘하게 복지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는 지역사회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성자 작가는 “혼자 살면서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지 못하고 도움조차 청하기 힘들어한다”며 “이들의 개별화된 욕구를 기반으로 생애주기별 사례관리 시스템을 통해 회복으로 이어지는 지역사회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군 작가는 “이번 책은 둥글고 뭉근한 사람들의 마음을 사람들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며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용기를 갖고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하창완 작가는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경험하는 회원들과 독서 활동을 통해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책을 냈다”며 “다음에는 회원들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 에세이집을 출간해 정신장애인들이 편견 없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회가 되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출판 기념회 및 출판 좌담회 모습. (c)송국클럽하우스.
행사를 주최한 강동호 해운대구정신건강복지센터장은 “송국클럽하우스와 같은 정신재활시설을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지역사회에 이러한 시설을 통해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는 경험과 기록들이 널리 알려지는 일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숙 송국클럽하우스 소장은 “<둥근 마음 뭉근한 마음>을 통해 독자들의 이웃과 소통하는 근육이 두터워지기를, 그리고 다른 이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깊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송국클럽하우스는 1996년 부산 해운대구에서 문을 연 최초의 정신장애인 재활시설이다. 현재 정신장애인 64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군의 책에는 부산시민들의 이야기도 담겼다. 해운대구정신건강복지센터는 ‘당신의 이야기를 그려드립니다’라는 이벤트를 열고, 해운대구 시민들의 정신 건강 이야기를 모았다. 이 중 김군이 직접 선택한 사연 20개를 직접 만화로 그렸다.
이 작품은 최근 문화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 ‘해운대 아틀리에 칙칙폭폭’에서 오는 23일까지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청년 정신장애인 미술 작품 14점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